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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커피 한잔

[하루에 커피 한잔] 연남동 사이커피(SAI COFFEE) 모카포트 아메리카노

비교적 최근에 방문한 사이커피(SAI COFFEE)에 대해 글을 쓰려 한다.


다른 이들은 연남동의 시작지점을 어디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사이커피 근처였다.

버스나 택시를 타고와 수협은행이 있는 삼거리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던 첫 방문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이날도 약속을 잡고 연남동에 갔는데 어쩐지 꽤 먼저 도착해 시간이 남았다.

추워서 어디라도 들어가 있어야겠다라고 생각하여 정말 우연치 않게 들어가게 됐다

참고로 연남동의 다른 카페들은 보통 12시, 13시부터 열곤 한다. SAI COFFEE 개점시간은 그보다는 이른 편이라 다행이었다.


비오는 날이었고 추웠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진한(무거운) 원두로 골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맛있게 마시고 나왔었다.

(춥다면서 왜 아이스를 마셨을까.. 가게에 들어가니 따뜻해서 그랬던 것 같다)






위 사진은 가게 밖에도 걸려있는 메뉴판이다. 좋다.

메뉴는 커피로만 구성되어있다. 

원두 블랜딩(으로 추정)은 3종류로, 다크나이트슈트, 도쿄그레이, 하와이안쥬스다. 도쿄그레이가 중간 맛이고, 진한 맛을 원하면 다크나이트, 가볍고 색다른 풍미를 원하면 하와이안쥬스를 택하면 될 것 같다.

더치커피도 있는데, 더치커피는 일반적인 추출방식과 동일할까라는 궁금증이 든다.

특이한 메뉴는 베트남식 연유커피 '쓰어다'다. 이제껏 다른 곳에서 마셔봤던 연유커피는 별로 나와 맞지 않아서 아직 도전하지 않았다.






사이커피 내부로 들어와서 커피를 마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다. 다크나이트인지 도쿄인지.. 가물하다.

평소 과테말라 원두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추천받았다.

조금 마신 후에 찍어서 양이 줄어들어있다. 실제로는 당연히 거의 끝까지 채워준다.


모카포트를 이용하여 샷을 추출하는 모습은 구경하느라 찍지 못했다.​

정확한 매커니즘은 모르지만 모카포트를 가스불로 가열하여 추출해낸다고 한다.

비록 이 글에는 사진이 없지만 가게 외부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스레인지가 창가에 설치되어있기 때문이다.


커피는 맛있다. 추출 방법이 달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뭐라 설명은 들었지만 확실히 구분하지는 못했다.

아마 조금 더 부드럽다, 라는 설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확실히 고압추출방식에 비해 덜 텁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탓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가게 내부는 좁은 편이다. 좌석은 작은 엉덩이 기준으로 5,6명이 앉으면 좁아서 조금 불편할 정도다. 

안쪽에 작은 공간이 더 있다. (위 사진의 문이 아닌,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음)

이 사진에 보이는 피아노의 경우는 피아노를 칠 수도 있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한다. 위에 말한 5,6명 기준에서 1,2명 정도를 차지하는 공간이다.


사이커피 방문 경험은 꽤 만족스럽다. 커피는 맛있고, 직원분도 친절했고, 분위기도 친근했다. 어릴적 친구네 가게에 놀러가서 아지트 삼은 느낌이랄까.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재방문 의사가 있다. 


연남동에 리브레와 테일러만 있는게 아니라는 존재감이 있는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